글로벌 환경에서의 컴플라이언스 균형점

작성자: 김이준

과거의 만화 시장에서는, 작가의 그림 실력과 스토리 구성능력이 동시에 요구되었으며 만화를 제공하는 채널 역시 지금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에는 작화를 용이하게 해주는 기술의 발전과 그림 외주시장의 발달로 인해 ‘그림’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고 참신한 스토리의 시각화가 쉽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웹툰이라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존의 불편했던 접근성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 그러므로, 새로이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국가의 문화를 반영한 번역만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웹툰 같은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리적인 연결의 측면에서도, ‘서버’의 기능을 수행하는 아마존, 구글, MS의 데이터센터들이 세계 각국의 대도시 인근에 설치되어 있고, 웹툰이라는 콘텐츠의 특성상 전송 속도가 엄청나게 민감한 문제는 아니기에, 플랫폼의 접근성과 물리적 연결성 모두가 충족되고 있다. 하지만, K-콘텐츠의 성공적인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하나 있는데, 바로 국가별로 상이한 정보보호법의 기준을 충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국가에 진출할 때마다 해당국가의 규제수준에 맞추어 원작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규제수준을 동시에 충족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규제수준이 가장 엄격한 국가의 규정에 따르게 된다.

그러나, 엄격한 규제를 충족하는 일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다. 특정 국가의 엄격한 규제수준은, 규제수준이 다소 느슨한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불편한 절차’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즉, 특정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적용한 보안규정들이 역설적으로 다른 국가에서는 이용자들의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서는, ‘보안’과 ‘편의성’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바로 ‘리스크 매니지먼트’이다. GDPR로 대표되는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을 가진 유럽 시장의 경우, 그 규정들이 매우 상세하여 모든 세부사항들을 준수하려고 하면 사실상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과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지키지 아니할 규정’을 잘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서비스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지켜야 할 규정의 가짓수는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보안 규정에 있어서 일정 수준의 ‘일반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효과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이 필수적이다.

보안의 기본은 기존에는 가능했던 특정한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많은 보안절차가 요구될수록 사용자들의 불편함은 가중된다. 그러므로, 경쟁적인 보안 규정의 적용을 경계하고, 보안과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콘텐츠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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